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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위 홍보경쟁'에 나선 동아일보

국보위는 민심을 얻기 위해 마구잡이식 ‘사회 정화’공작을 벌여 나갔다. 1980년 6월 18일 계엄사는 3·4공화국의 인물들 가운데 공화당 총재 김종필 등 권력형 부정축재 혐의자 10명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계엄사는 5월 17일 이들이 연행된 뒤 32일 간에 걸친 수사 결과 10명중 9명(전 내무부장관 김치열 제외)이 권력과 직위를 이용해 막대한 치부를 했으며 그 총액은 드러난 것만 8백53억1천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그 내용을 1면 머리기사로 대서특필하고 대형 해설기사를 싣는 등 국보위의 <정치·사회정화 시행 제1보>라고 지지하는가 하면 3면 전체에 계엄사의 수사 발표를 실었다. 이어 6월 19일자 사설<권력형 축재 수사 발표를 보고>을 통해 그 조치를 지지했다. 조선일보와 함께 국보위 홍보에 나선 꼴이었다.

동아일보<권력형 축재 수사 발표를 보고>(1980.6.19)
권력형 부정축재자의 처리문제는 부정축재자 개인에 대한 법률적 도덕적 응징과 이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 및 불신 풍조를 없애기 위한 필수적인 방안으로서 뿐 아니라 새로운 민주화 시대를 맞이하여 과거부터 누적된 부정부패에 대한 청산작업으로서도 필요하다는 데 이론이 있을 수 없다. 다만 그 방법이 문제라 하겠는데 본란은 5·17 이전에 누차 이 문제의 처리를 정부당국에 촉구했다.

신군부의 국보위는 사회 정화라는 미명 하에 각 분야의 저항세력을 제거하고 국민에게는 ‘정화’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는 효과를 노렸다.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언론의 보조가 필수적이었고 동아일보도 나팔수 대열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동아일보는 이후 공직사회 등 ‘사회적 정화’라는 이름을 붙일 만한 일이면 많은 지면을 제공하기에 이르렀다. 국보위는 1980년 7월 이후 강압적 사회 정화 조치를 더욱 강화해갔다. 7월 4일에는 이른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동아일보는 그 사건에 대한 계엄사의 발표 내용을 아무런 해설이나 논평 없이 그대로 대서특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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