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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의 허위보도자료를 베껴 쓴 조선일보

북한이 남한보다 엄청나게 우세한 병력과 무기를 앞세우고 쳐내려왔다면 초기의 전세가 남한에 불리할 것은 명확한 사실이었다. 그러나 국방부는 고의적으로, 또는 국민의 ‘사기 진작’을 위해 거짓 보도자료를 남발했다. 다른 신문들은 물론이고 조선일보도 6월 27일자 1면 머리에 ‘국방부 보도과’가 26일 오전 10시에 발표한 ‘전황’을 대서특필했다.


제목은 <국군일부 해주돌입. 적사살158명 전차등 결파 58대. 종합성과>이다.

조선일보<국군일부 해주돌입. 적사살158명 전차등 결파 58대. 종합성과>(1950.6.27)

6월 28일자 조선일보 1면은 더욱 요란했다. ‘아군의 승전보’를 알리는 큼지막한 기사가 4건이나 실린 것이다. <제공권 완전 장악 /국군, 의정부를 탈환 / 장! 전멱적으로 일대 공세>, <적기 2대를 격추 / 27일 김포 공중전에서>, <적 선박 1척 격파 / 김포 해상에서 소형 2천톤급>, <적, 김포 상륙을 기도 / 아국군, 5척을 격파>

조선일보<국군의정부를 탈환. 壯! 전면적으로 일대공세>(1950.6.28)

이런 기사들을 사실이라고 믿은 국민들은 ‘국군이 곧 이북 괴뢰집단을 격퇴하고 평양으로 진격’하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조선일보 사장을 비롯한 사원들이 ‘전황이 불리하다’는 사실을 자기 회사 기자들이 취재로 알고 있었고 국방부 작전과장이 “피란을 가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를 했는데도, 이틀 동안 국방부 보도과의 ‘허위 보도자료’를 다른 신문들과 함께 베껴 쓴 것은 한국언론사에 큰 오점으로 찍힐 것이다. 그런 보도 때문에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피란할 때와 방법을 놓치고 희생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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