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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제조직 남발에 입 다문 조선일보

대통령인 이승만이 헌법이나 하위법들에도 규정되어 있지 않은 ‘유사 국가기구들’을 잇달아 만들어내던 시기에 조선일보는 이렇다 할 만한 비판을 하지 않았고, 그런 단체들이 일으키는 폐단을 지적한 적도 거의 벗었다. 국가보안법 제정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던 때와는 판이한 자세였다. 학도호국단 창설의 경우, 조선일보는 관할 부처 장관의 기자회견 내용만을 그대로 전달했을 뿐 사설을 통해 학도호국단이 지닌 문제를 분석하거나 비판하지는 않았고, 그런 단체들이 일으키는 폐단을 지적한 적도 거의 없었다. 국가보안법 제정에 저극적으로 반대하던 때와는 판이한 자세였다.


학도호국단 창설의 경우, 조선일보는 관할부처 장관의 기자회견 내용만을 그대로 전달했을 뿐 사설을 통해 4월 20일 그 단체가 창설된 지 이틀 뒤인 22일자 신문에 조선일보는 <학도호국단의 조직은 사상 선도에 있다 안 문교장관, 출입기자단과 문답>이라는 기사를 내보냈을 뿐이다.

동아일보<학도호국단의 조직은 사상 善導(선도)에 있다. 안문교장관, 출입기자단과 문답>(1948.4.22)
문: 유학생 일본 파견문제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는가. 답: 맥아더 사령부와 연락을 하기 위하여 일간 문교부 직원을 일본으로 파견하겠다. 문: 한도호국단 규칙을 보면 학생단체도 해산을 하기로 되어 있는데 실지는 어떤가. 답: 현재는 그대로 있지만 호국단의 강화와 더불어 자연 해체될 것이므로 이는 시간문제이다. 문: 호국단이 국력 증강에 얼마나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하는가. 답: 국인은 반란에 경찰은 사건에 필요하지만 학생의 통일이 완성되며 치안도 확보됨은 물론이려니와 학생들의 마음속에 자연적으로 평화가 올 것이다.

이 기사는 안호상이 학도호국단은 ‘학생의 통일’을 위한 조직이며 ‘호국훈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백히 말한 것을 전달하고 있다. 안호상은 이승만이 주창한 ‘일민주의’의 대표적 숭배자이자 홍보요원이었다. 그가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민족적인 민주주의’는 일민주의의 다른 이름이었을 뿐이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언론사 기자들이 그 이유를 모를 리는 없었을 것이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정부수립 후 얼마 안 되어 일민주의를 제창했다. 그는 일민이라는 두 글자는 자신의 50년 운동의 출발이요 귀추라고 천명하고, 일민주의를 신흥국가의 국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