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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발표한 '민주구국선언' 내용을 받아쓰기

‘민주구국선언’은 박정희는 물론이고 유신헌법과 긴급조치 9호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다. 이 선언은 전 대통령 윤보선과 야당 지도자 김대중, 재야를 대표하는 함석헌 등이 서명하면서 박정희뿐 아니라 유신독재체제의 핵심부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음이 분명하다. 그야말로 긴급조치 시대의 암흑을 깨뜨리는 횃불이 타오르기 시작했던 것이다. 하지만 언론은 이 놀라운 사건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긴급조치 9호 때문’이라고 이해해 줄 수도 있는 일이었다.


3월 10일 서울지검은 3월 1일 명동성당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공식 발표를 했다. 동아일보는 3월 11일자 7면에 검찰이 발표한 내용을 그대로 받아썼다.

동아일보<재야인사 구속>(1976.3.11)
서울지검 서정각 검사장은 10일 오후 5시 35분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렸던 3·1절 기념미사 행사를 이용한 일부 재야 인사들의 ‘정부 전복 선동 사건’ 관련자 20여명을 대통령긴급조치 제9호 위반 혐의로 입건, 이 중 김대중 씨, 서남동 씨, 함세웅 신부 등 11명을 구속하고 윤보석 씨, 정일형 씨, 함석헌 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발표했다(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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